2018년 9월 10일 월요일
강서구개인회생신청
"테오를 우리 모두와 화해시키기 위해서란다. 다시 말해서 항상 반론을 제기하는 테오 너
의 복잡한 머리를 진정시키기 위해서이지. 물론 너에게 생각조차 하지 말라는 건 절대 아니
야. 그렇지만 최소한 너를 괴롭히는 병은 나아야 할 거 아냐? 난 테오에게 하느님을 믿으라
고는 하지 않아. 그렇게 한다고 네 병이 낫는 건 아니니까. 다만 너 역시 하느님의 일부분이
라는 사실을 명심하렴. 하느님의 기운이 우리 모두의 내부에 감도는 것처럼 테오에게도 감
돌고 있단다. 네 길을 찾으렴. 하느님의 입김이 어느곳에서 테오를 지켜보고 계신지 찾아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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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그럼 그렇게 해보죠. 그렇지만 왜 그렇게 하나요?"
"때로는 '왜?' 라는 질문을 하지 말아야 할 때가 있단다."
이맘이 말했다.
"테오는 이제 쉬지 않고 질문을 해대는 다섯 살배기 어린아이가 아니잖니? 마음을 가라앉
히렴. 신의 입김을 느끼기 위해선 자아를 버릴 줄도 알아야 한단다. 자아를 버려야 한단 말
이야, 알겠니? 그렇지 않으면 테오는 치료되지 않을 거야."
"정말 그렇게 생각하세요?"
테오는 겁먹은 표정으로 물었다.
"이 세상 어느곳에선가, 누군가가 테오를 치료해 주리라는 걸 나는 알아."
이맘은 갑자기 목소리를 높여 말했다.
"악령이 몰고 온 네 병은 들어온 곳을 통해 다시 빠져 나갈거야. 그러나 테오가 매사에
'왜?' 라는 질문을 고집한다면, 우리 성직자들 중 그 어느 누구도 너를 구해 줄 수 없을 거
야. 하느님의 입김이 있다는 걸 믿으렴. 그러면 되는 거란다."
"하느님의 입김이라구요?"
테오는 어리둥절해서 물었다.
"그게 무슨 말씀이세요?"
"또 질문을 하는군."
이맘은 위엄 있는 목소리로 테오를 나무랐다.
"제발 이번만이라도 아무것도 묻지 않고 내 말에 따를 수 있겠니?"
"네!"
테오는 망설이지 않고 대답했다.
그러자 이맘은 천천히 두 눈을 감고, 테오의 가슴에 두 손을 올려 놓았다. 잠시 후, 알 수
없는 뜨거운 기운이 테오의 등으로부터 전해져 왔다. 바다에서 헤엄을 치고 난 뒤 뜨거운
수건을 만졌을 때와 비슷한 느낌이었다. 그리스 해변에 내리쬐는 태양, 보드라운 파투의
뺨... 테오는 이내 잠이 들었다.
"전능하신 신께 영광 있으라!"
이맘은 자리에서 일어서며 혼잣말처럼 중얼거렸다.
"우리는 테오 널 반드시 구해 낼 거야. 잊지 마.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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